서기 2065년 논리와 지성이 발달한 미래 사회는 철저한 이과 체제를 선택했다. 미취학 아동들조차 간단한 미분방정식 정도는 막힘없이 풀어내는게 상식인 합리적인 사회에서 문레기 씨발년놈들이 설 자리는 빈민가의 똥구렁텅이 뿐이었다. 문돌이들은 평일에는 하루 3번 배변트럭을 통해 들어오는 도시의 온갖 오물들과 배설물을 정화조에 삽으로 퍼담는 일을 하며 옥수수 주먹밥을 배급받았다. 주말에는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어린이 교육 전시관인 '개돼지만도 못한 야만인 전시관'에서 수학과 과학을 못배우면 인간이 얼마나 미개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문레기들의 실생활을 몸소 보여주는 일을 했다. 부모 손을 꼭 잡고 온 이과 어린이들이 마치 봄비가 내린 뒤에 꿈틀대는 한 무리의 지렁이 떼를 본 것처럼 혐오스러운 눈길로 철창밖에서 돌멩이를 던지면 그 속에서 10원, 50원 ㅡ 운이 좋으면 더러 500원까지도 ㅡ짜리 동전과 먹다남은 추파춥스를 재빨리 골라내 몰래 주머니에 두둑히 챙기는게 문돌이들의 꽤나 짭짤한 부업이었다. "엄마, 저들은 왜 저곳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있는거죠? 저들도 우리 호모 사피엔스와 교배가 가능한 인간 종이 아닌가요?" "저들은 아직 우리와 같은 인간이지만 서서히 자연선택에서 도태되는 중이란다. 저들은 스스로 신이 주신 인간의 도구 지성과 대뇌 피질을 포기하고 파충류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단다" 그런 문레기들의 빈민가 세 번째 골목 끄트머리 집에는 우리의 김문래 씨가 살고있었다. 00년생으로 태어나 나름 인서울의 명문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지만 급변 하는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 이곳에 정착해버린 그였다. 밀레니엄 베이비...... 온가족의 희망을 품고 태어난 그였지만 이제는 절망밖에 없는 이곳에 식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