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져 있었다 어느덧 밖의 포성이 더욱 격렬해졌고 시멘트 벽이 진동에 흔들리고
려져 있었다 어느덧 밖의 포성이 더욱 격렬해졌고 시멘트 벽이 진동에 흔들리고 있었다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터졌고 머리 위로 흙 부스러기가 쏟아져 내렸다 오봉철은 머리를 흔들어 흙을 털어 내면서 앞쪽을 바라보았다부두의 시멘트 구조물들이 깡그리 파괴되었지만 흐린 달빛에 비치는 곧게 뻗은 방파제가 한눈에 들어왔다 오른쪽에 비스듬히 눕혀진 두 척의 화물선은 마치 검은 암벽같이 보였다 근처에 다시 포탄이 떨어져 작렬하자 다시 폭음이 들려 왔다 정확한 목표물없이 마구잡이로 퍼붓고 있다는 증거였다 날카로운 쇳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지더니 곧 뒤쪽의 공터에서 포탄이 터졌다 빌어먹을 놈들오봉철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곳은 새관건물 건너편의 부둣가 매표소 입구였다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섯 평 정도의 작은 건물이었는데 1백 미터쯤 아래에 있는 가게에서 마실 것을 사들고 오다가 폭격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혁명군은 이제 화물선이 폭파될 때와는 전혀 달랐다 일분에 다섯 발 정도로 계속해서 포탄이 날아오고 있었지만 제방길이나 근처의 건물 주변은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 엄폐물을 찾아 엎드려 있는 것이다젠장세관 건물은 옆쪽으로 5O미터쯤 떨어져 있어서 거기까지 뛰는 동안에 포탄이 세 발은 날아올 것이었다뒤쪽에 있는 건물 두어 채가 붉은 불덩이를 하늘로 뻗치면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오봉철은 옆에 놓인 비닐봉지를 움켜쥐고는 상반신을 일으켰다 세관건물은 두꺼운 철근과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이어서 어지간한 포탄에는 끄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2층에서 제럴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마악 매표소의 처마 밖으로 발을 내딛던 오봉철이 주춤 몸을 굳히면서 멈춰 섰다트럭 한 대가 시내 쪽에서 달려왔는데 라이트도 켜놓지 않았고 폭격소리 때문에 차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므로 그의 앞쪽에 멈춰섰을 때에야 알아본 것이다 트럭에서 무장한 10여 명의 병사들이 뛰어내리고 있었다 매표소의 벽에 등을 붙이고 선 오봉철은 병사들을 지휘하는 것이 낯익은 욜라 대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관건물의 정문 앞에 차를 세웠으므로 건물에서 흘러 나온 불빛에 그들의 모습이 드러났다병사들이 우르르 건물 안으로 몰려 들어가자 오봉철도 세관건물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뒤쪽에서 귀청을 찢는 듯한 폭음이 울렸고 힐끗 머리를 돌린 그는 매표소의 한쪽 벽이 무너져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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