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그가 할
그것을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몸을 옆으로 틀어 급소를 방어하면서 두번째 공격을 피해 몸을 굴리는 것이었다 제럴드의 발끝이 옆구리에 찍히면서 통증이 왔고 땅바닥에 몸을 굴리자 다시 정강이가 그의 발끝에 찍혔다 그러자 뒤쪽에서 여자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그 소리를 들으며 두어 번 몸을 굴린 최영환이 다시 내질러오는 제럴드의 발을 한 팔로 쳐내면서 상반신을 세우자 와락 제럴드의 온몸이 덮쳐 왔다 그리고는 한 팔로 그의 한쪽 어깨를 휘감아 안고 다른 팔로는 목을 감았다그들은 부둥켜안은 채 다시 땅바닥으로 굴렀다주먹으로는 져본 적이 없다고 했겠다제럴드의 뜨거운 입김이 최영환의 귓속으로 뿜어져 왔다이제 두 팔이 못 쓰게 되었으니그 다음 순간 최영환은 목덜미의 살점이 뜯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입을 쩌억 벌렸다아 그러자 여자의 비명소리가 다시 들렸고 아파트의 현관문을 밀치면서 맥슨이 뛰쳐나왔다 제럴드는 그 순간에 두 팔을 풀면서 최영환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그의 손에는 어느 사이에 꺼냈는지 최영환의 리벌버가 쥐어져 있었다타앙 총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고 혼비백산한 맥슨이 다시 아파트의 현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자는 입을 쩌억 벌렸으나 소리를 뱉어 내지는 않았다이번에는 그냥 간다 최영환권총을 쥔 제럴드가 상반신을 일으킨 최영환을 내려다보았다날 상대하려면 더 배워야 할 거야 온갖 것을 이용하는 기술을 말이다그리고는 총구를 여자 쪽으로 돌렸으므로 술에 취한 남자가 먼저 땅바닥에 주저앉으면서 여자를 끌어당겼다 치마가 내려진 여자가 허물어지듯이 따라 앉았다목덜미의 살점이 너덜거렸고 피가 흘러내렸으므로 손바닥으로 목을 누른 재 최영환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제럴드를 노려보았다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으나 이쪽으로 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3만 톤급의 호화 유람선 도로시호는 LA에서 칠레의 산티아고를 왕복하는데 2O일이 걸렸다 그러나 배에서 보내는 시간은 열흘 정도였고 나머지 열흘은 멕시코와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인 산타리나섬과 산티아고와 내륙지방의 여행으로 보내게 된다LA를 떠난 도로시호가 멕시코 연안으로 다가간 것은 출항 다음날 자정 무렵이었다 특실 창가에 서서 짙은 어둠에 덮인 바다를 내려다보던 파밀라가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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