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사람이야 아니 노력한다기 보다 살아갈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노력하는 사람이야 아니 노력한다기 보다 살아갈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유형이지박민호 씨는 두 번째 유형이고그 중에서 간호 자신에게 회의를 느끼면서 윗사람이나 주위 사람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지 몸은 이미 젖어가고 있으면서 말이야 몸을 빼어 벗어날 용기는 없어 어차피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것이 오래가면 그야말로 이중적인 성격이 돼 스스로 고쳐야 할거야 몸은 시커멓게 젖어 있으면서도 입은 하얀 소리를 내뱉는 미친놈이 되기 전에 말이야박민호가 그를 쏘아보았다 김영섭이 술잔을 만지작 거리면서 불안한 듯 그들을 힐끗 거렸고 조정혜는 잔을 들어 술을 한 모금 넘겼다세 번째는 현실에 철저히 적응해 가는 타입이야 그는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아 윗사람의 분위기를 읽고 그와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기반을 닦아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윗사람의 사적인 일도 솔선해서 하고 마찬가지로 아랫사람을 이용하려면 그의 결혼 자금도 대줘야 돼박민호는 시선을 내렸다앞으로 한 번 더 그런 어설픈 수작을 했다가는 자넬 안보겠어 이젠 그쯤 해두고 세 번째 유형으로 들어와 그런 식의 이야기는 우리 팀에선 통하지 않아 웃음거리야왜냐하면 자네 말대로 나는 철저한 사람이기 때문이지 철저하게 자네 약점을 쥐고 있단 말이야 난 자네에게 약점 잡힐 일을 하지 않았어 우리는 지금 주범 공범이 없는거야 모두 주범이지한세웅은 씨익 웃었다으시시 하군요김영섭이 잔에 술을 따르면서 말했다 박민호는 잠자코 술잔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술들어한세웅은 박민호의 잔에 술을 따르고 조정혜를 바라보았다조정혜 씨도 한 잔 해그녀는 말없이 빈잔을 내밀었다박민호씨가 모처럼 그런 이야기를 해서 술도 깼지만 기분이 상쾌하군 후련해조정혜는 대답하지 않았다저두 한 잔 주십시오박민호가 불쑥 잔을 내밀며 말했다술이나 더 먹겠습니다한세웅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오마르의 방열쇠는 프런트에 맡겨져 있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가 사우디에서 한국에 온 지 나흘째인데 회사를 방문하지 않는 것을 보면 다른 거래처를 만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경쟁업체에 들어가 이쪽의 가격을 보여 주고 깎아달라면 안깎아주고 계약할 회사는 없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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