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주물러 드릴까요 다소곳이
다리를 주물러 드릴까요 다소곳이 앉아있던 제2왕비 무샤니가 물었으므로 기리한은 두 다리를 길게 뻗었다 오늘밤을 토라구성에서 일박을 하고 다시 나흘길을 더 북상하면나오강이 보일 것이었다 나오강 건너편에 있는 체간성이 긴 여행의 목적지인 것이다 금의 원정군이 수천리 북상하여 얼음으로 덮인 그곳까지 올리는 만무했으니 몇달 쉬었다가 돌아가면 될 것이었다 그때 땅이 울리는 느낌을 받은 기리한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진동과 함께뇌성도 들리는 것 같았으므로 기리한은 누웠던 몸을 일으키고 휘장을 걷었다 그러자 마침 마차로 바짝 다가온 구아리스의 얼굴이 보였다 무슨 소리냐 뇌성이 더욱 커진 것 같았으므로 기리한이 물었을 때 구아리스가 소리쳤다 전하 기마군입니다 무 무엇이 토라성의 기마군은 아닌 것 같소이다 그 그렇다면 눈을 치켜뜬 기리한이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토라구성에는 기마군이1천기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때 뇌성소리는 더 커졌고 전장에 익숙치 못한기리한이었지만 그것이 수천필의 말발굽 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 방어진을 만들어라 마차를 지켜라 구아리스가 악을 쓰듯 소리쳤을 때 기리한은 길게 숨을 뱉었다 이곳은마른 풀만 드믄드믄 나 있는 황무지인 것이다 방어진이 제대로 세워질 리가 없다 당황하여 이쪽저쪽에서 소리만 지르는 장수들과 이리저리 내닫는 기마군사들의 모습을 본 순간 기리한의 심장은 차겁게 얼어붙었다 공포성 때문이다 전하 금군의 기마군입니다 다시 옆으로 다가온 구아리스가 일그러진 얼굴로 소리쳤다 56천기가 넘습니다 전하 어서 준비를 하시기를 기리한은 구아리스가 무엇을 준비하라고 하는지 아직 깨닫지도 못했다 전장에 익숙한 군사는 적의 대형을 한번 보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를 읽는다 하물며 대소 수십번이 넘는 전장에서 지휘를 맡은 지휘관 원개였으니 3백보 쯤 앞의 방어진을 보고나서 저도 모르게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화살을 재어라 안장 옆에 매단 활을 손에 쥔 원개가 소리쳤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화살을 시위에 재었다 그러나 말의 달리는 속도는 줄지 않았다 측대보로 질풍처럼 달리는 말의 고삐는 안장에 걸쳐져 있을 뿐이다 겨눠라 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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