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카드를 꺼내어 그들 앞에 펼쳐 보였다여기 있어요
숙박 카드를 꺼내어 그들 앞에 펼쳐 보였다여기 있어요카드의 밑 부분에는 체크아웃 했다는 사인이 보였다 505호실이었고 한세웅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것은 호텔측에서 여권을 보고 기록한 자료였다맞군요 고맙습니다얘합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몸을 돌렸다이거 어떻게 하나 우리가 늦었군데이비스가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면서 프런트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가씨는 서류철을 소리나게 덮었다 얘합은 호텔 밖으로 나와 건너편에 세워둔 차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운전석에 앉은 죠셉이 몸을 돌렸다샜습니까그래 아침에 체크아웃 했어 한국으로 들어간다고 했다는군공항에 알아보지요 금방입니다데이비스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몇 시간 차이야 조금만 일찍 알아냈으면 잡을 수 있었는데얘합이 힐끗 데이비스를 바라보았다찾아내면 그가 무슨 일을 하는가를 알아내야 했다 그리고 나서 본부의 지시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데이비스 넌 죠셉하고 같이 공항하고 다른 호텔들을 체크하도록 해그럼 넌데이비스가 물었다난 그 동안에 몇 군데 알아볼 데가 있어 밤에 숙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두 시간마다 사무실로 서로 연락하도록얘합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죠셉과 데이비스를 태운 차는 차선으로 들어서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얘합은 한동안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한세웅이 한국으로 돌아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해외세일즈맨이었고 그가 관광차 파리에 들렸다고는 본부에서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지금 파리의 한구석에 숨어서 일을 꾸미고 있을 것이다얘합은 자신의 예감을 믿었다 각 항공 회사의 출국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컴퓨터에 입력되지 않았다면 자신의 예감이 적중되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얘합은 걸음을 옮겼다푸죠는 고속 도로로 접어들더니 속력을 높였다 운전사는 뒷좌석에 앉은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차를 몰았다 처음에는 그것이 어색하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부담이 적었다창 밖으로 황량한 농장이 펼쳐져 있었다 도로 표시판으로 봐서 차는 마르세이유 쪽으로 달렸다한세웅은 등받이에 기대고 편히 앉았다 한쪽 다리를 들어 꼬아 앉자 몸은 편해졌으나 눈시울 바깥 쪽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이다1시간쯤 달리던 차는 속력을 줄이더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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