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했었는데수진이 정색하고 조철봉을 보았다갑자기 오빠가 도망

비를 했었는데수진이 정색하고 조철봉을 보았다갑자기 오빠가 도망쳐 버리는 바람에조철봉의 호칭은 이제 오빠가 되었다 머리를 끄덕인 조철봉이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그럼 난 어떻게 기다려야 되나 그냥 이렇게 앉아 있으면 되는거야오빠는 침대에서 기다려 벗고홀랑 벗고 말이지내 동녀를 떼는 신굿을 하는거야꼭 해야만 하나내가 신을 받았을 때 약속을 했어조철봉의 시선을 받은 수진이 부드럽게 웃었다오빠 난 신을 받은 몸이야 내 신주께 오래전에 약속을 했어 남자에게 몸을 주기 전에 신께 드리겠다고그럼 신께 먼저 몸을 드리는 춤을 춘단 말인가신주를 믿어야만 내가 살아알겠어 보자조철봉이 저고리를 벗으면서 말했다네 말대로 벗고 기다릴테니까지난번처럼 수진이 가방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을 때 조철봉은 이번에는 차분하게 옷을 벗고 침대에 올랐다 그러고는 침대 머리에 등을 붙이고 앉아 시트로 하반신만을 가리고는 기다렸다 탁자에 붙은 시계가 밤 11시1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수진이 얼마나 많은 남자 앞에서 몇회나 신굿을 상영했는지 모르지만 자신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다린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주위는 조용했다 차도를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파도 소리처럼 희미하게 울렸다가 사라졌다 조철봉은 심호흡을 했다 기묘한 경우이기는 했다 그러나 나이트에서 수진의 반응을 눈으로 확인한 후부터는 자신감이 욕정을 더욱 부추겼고 더욱이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가 조철봉의 가슴은 기대와 흥분으로 세차게 고동치고 있었다 그때 화장실의 문이 열렸으므로 조철봉은 숨을 멈췄다 그리고 수진의 모습이 나타난 순간 조철봉의 몸은 돌이 된 것처럼 굳어졌다 수진은 알몸에 실하나 걸치지 않았다 그러나 머리는 오색 끈으로 올려 묶고 얼굴에는 화장을 했다 입술에 붉은색 루즈를 칠하고는 볼에 흰 분을 바른 것이다 수진이 어깨를 들썩이며 덩실거리는 걸음으로 소파 앞까지 왔을 때 조철봉은 퍼뜩 눈썹만을 치켜 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철봉이 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소파앞에 멈춰선 수진이 낮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신주시여 신주시여낮고 가냘픈 목소리가 울리면서 수진이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온몸의 뼈가 녹아 버린 것 같은 동작이었다신이 올랐다 또는 신기가 있다는 등으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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