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진 위원장 역시 자신에
염상진 위원장 역시 자신에 대한 정이 그때와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원은 그 직책여하를 막론하고는 당원 사이는 물론 일반전사에게도 존대를 쓰도록 당규는 엄연히 규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이론에밝고 당규 준수에 철저한 염상진 위원장은 자신에게만은 중학생 때처럼 반말을 쓰고 있었다 당원이 되고난 다음에 만약 그분이 존대를 썼으면 얼마나 서운하고 쑥스럽고 거리감을느꼈을 것인가 자네 어떤가 하 동무 부인과 함께 사는 그 무당이 믿을 만한가 염상진 위원장이 돼이런 말을 묻는지 정하섭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원의 이성으로 말인가 순간 정하섭은 오른쪽 볼에 찬 기운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그 말은곧 사사로운 감정으로 오판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말을 바꾼 것이었다 그렇습니다정하섭은 힘주어 대답했고 염상진 쪽에서는 잠시 말이 없었다 어둠이 짙었는데도 정하섭은염상진 위원장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다 아는 말이지만 자네 목숨은 자네 혼자만의 것이 아니네 분명 인민의 것이야 이 말을 자칭 자유주의자라는 것들은 비웃고 비난하네 계급주의의 비인간성에 대해서 다수의삶의 쓰라림에 대해서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파렴치한 이기주위자들의 의식으로는당연히 실감할 수 없는 말이지 그러나 우리는 달라 나를 버리고 인민의 혁명을 성취하고자나선 우리에겐 굶주림 앞의 밥처럼 절실하게 실감나는 말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부축하고 부축당하느라고 몸을 밀착시킨 두 사람은 속삭이듯이 그 목소리가 낮았다 염상진 쪽에서는 또 잠시 말이 없었다 염상진 위원장이 유격대의 행군 중 삼대 소리수칙을 어겨가며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정하섭은 그 뜻을 익히 알아차리고 있었다 부상을 당해 자신의 마음이 행여 약해지거나 허물어질까봐서였다 그러니까 그건 소리수칙의 위반이아니라 긴급한 사상교육실시였던 것이다 그 소리는 물론 사 보 간격으로 걷고 있는 앞 뒤사람에게 들리지 않도록 낮고 낮았다 행군도중 특히 야간행군에서 총소리 발소리 말소리는 절대로 내서는 안되는 규칙이었다 이쪽을 노출시키지 않음과 동시에 적에게 탐지되지않으려면 스스로의 목숨을 지키듯 그 규칙을 지켜야 했다 그 규칙을 어기면 혼자만 죽는것이 아니라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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