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말을 들으면그만해한지윤의 말을 자른 한성규가 소파에 등을 붙이고 앉았다

람 말을 들으면그만해한지윤의 말을 자른 한성규가 소파에 등을 붙이고 앉았다그놈을 다시 만나면 안된다전화할 텐데눈을 크게 뜬 한지윤이 한성규를 보았다아버지가 링링을 함정에 빠뜨렸는가를 확인할 텐데요전화 받지마한성규의 표정이 엄격해졌다그리고 당분간 넌 외출도 금지다 휴대폰도 받으면 안된다아버지네가 받지 않으면 나한테 연락을 해오겠지 넌 이번 일에 개입하면 안돼아버지 주변에 도청장치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오히려 저한테 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요그래도 안돼아버지한지윤이 탁자 위로 한성규에게 몸을 기울였다 정색한 표정이다아버지 주변은 삼합회 사람들로 둘려쌓여 있다고 했어요넌 개입되면 안된다한성규도 정색하고 한지윤을 보았다 그러나 한지윤보다 더 절실한 표정이었다내가 부끄럽다 그래서 그런다아버지방에 돌아가라한성규가 시선을 돌렸으므로 한지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착잡했다 개운한 것 같으면서도 씁쓸했다 아버지가 미웠다가 가엾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버지는 이제 자신이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가도 모두 인정한 셈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곤경에 빠져 있는중이었고 그 상대는 묘하게도 강기철이 아니라 삼합회가 되었다 물론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강기철이다 한지윤이 방을 나갔을 때 한성규도 겉옷을 걸치고는 응접실을 나왔다 그가 바깥채의 회의실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링링과 오정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정호는 한성규의 보좌관이다어젯밤 의정부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한성규가 소파에 앉자마자 오정호가 보고했다 링링은 차분한 표정이었지만 오정호의얼굴은 열기에 떠 있었다 한성규의 시선을 받은 오정호가 말을 이었다명성회에서 분리해 나갔던 최용범이 천수장이란 식당에서 부하들과 함께 전멸당했습니다 그런데오정호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한성규를 보았다회장님 강기철이 전멸시킨 것입니다한성규가 퍼뜩 눈만 치켜떴을 때 오정호의 말이 이어졌다강기철이 부하 둘만 데리고 들어가서 30명을 모두 병신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말은 전해지는 과정이 많을수록 과장이 심해지는 법이고 특히 조직사회의 전쟁 이야기는 더 심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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