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어놓은 말고삐를 풀면서 사이토를 흘겼다 그
매어놓은 말고삐를 풀면서 사이토를 흘겼다 그저 젊은 객기를 부린 거야 오늘 밤부터 직접 순시를 하겠다니 과연 객기를 부린다는 말씀이 맞는 것같소 동문 밖의 호리 마을까지 순시를 하겠다는군 호리 마을까지 말입니까 거기에다 무사는 10여인만 데리고 가겠다는 거야 철부지의 만용이지 그렇군요 사이토가 머리를 끄덕였다 동문 밖으로 20여 리 떨어진 야산의 골짜기에 박혀 있는 호리 마을은 부랑무사들의 본거지인 것이다 인가가 100여 채 정도인 이 마을에 둥지를 튼 부랑무사는 대강 잡아도 78백은 넘는다 말에 오른 와타나베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날더러 유고 시에는 수호 역 대리를 맡으라는군 만용에 객기를 부리지만근자에 보기 드믄 인물이긴 하다 그날 저녁 유시경에 행재소의 마당에 모인 무사는 모두 12인이었다 가네다를 포함한 네명의 교고쿠 무사는 이반이 불속으로 간다고 해도 군 말없이 따라나설 시종무사였고 거기에다 아카마스 영주 모리가 딸려보낸 시마가이제는 심복이 되어서 끼었으며 나머지는 각 영주의 경비무사 중에서 지원자를 고른 것이다 이반은 짙은 회색의 무사복에 버릇처럼 허리에다 두자루의 대도를 찼는데머리에는 두건을 질끈 동여서 마치 산골 무사 같았다 그러나 머리통 하나만큼은 큰 키에다 늠름한 체격은 주위를 압도했다 그가 무사들을 둘러보았다 수호 역은 청에 앉아 소리나 지르고 간밤에 떨어진 목이나 세어서 장군께보고하는 직책이 아니라는 것을 우선 너희들에게 보여주마 당당한 목소리가 청 안팎을 울렸다 내버려 두어라 호소카와는 정색한 얼굴로 머리를 저었다 등을 환하게 밝힌 청 안에는 중신 서너명이 모여 앉아 있을 뿐 사방을 환하게 터 놓았다 그것은 주위를 경계한다는 표시로 밀담을 나눌 때에는 오히려터 놓는다 무언가 생각하듯 앞쪽을 노려보던 호소카와의 시선이 옆쪽으로 옮겨졌다 야마다 그놈은 우리와 악연이 길구나 놈은 조선에서도 그대의 수족을묶더니 이곳에 와서는 내 손아귀를 여러번 벗어났다 자존심이 강한 호소카와는 조선에서 이반에게 수하들이 거의 궤멸 당하다시피 한데다가 일본 땅 에서도 쓰지 일족이 멸문 지경에 이르렀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주군 저에게 무사 50명만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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