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것은 물론 선장이다 선장이 주먹으로난간을 두드리며 낮게
익은 것은 물론 선장이다 선장이 주먹으로난간을 두드리며 낮게 소리쳤다적선이다 전투준비서인기는 섬의 바로 옆쪽에 떠 있는 검은 물체가 섬의 일부분인 줄로만 알았다그가 눈만 치켜뜬 사이에 배 안은 부산해졌다 군관들이 낮게 소리쳤고 수군들은이리뛰며 저리 달렸다그리고 뒷배에 등 신호를 해서 전선 두척이 나란히 세워졌을 때 앞쪽 적선에서도동요가 일어났다 이제까지 불빛 한점 보이지 않던 것이 이곳 저곳에서 불이 켜진 것이다대선이다적선을 바라본 선장이 감탄한 표정으로 말했다전선이 반리250m 거리 쯤으로 다가갔을 때였다 멈춰 서 있던 적선이 흔들거리며 섬에서 더 떨어졌는데 이미 3층 누각에까지 불이 환하게 밝혀졌고 이리저리뛰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 드러났다화전을 당겨라선장이 소리치자 북소리가 처음으로 바다 위를 울렸다 그러자 옆쪽 전선에서도북이 울렸고 길이가 열자 가깝게 되는 화전의 시위가 삐꺽이며 당겨지기 시작 했다굵기가 한치에다 끝에는 날카로운 창날이 붙여졌고 창날 밑에 가죽에 싼 화약이쟁여져 있어서 적선에 박히면 화약이 폭발하면서 불이 번지는 것이다심지에 불을 붙여라선장의 외침에 북소리가 다급해졌고 선수에 장착된 세대의 화전 끝의 심지에 불이 붙여졌다 심지가 불꽃을 튕기면서 타들어가기 시작했다조준적선과의 거리는 이제 200보 쯤으로 가까워졌다 서인기는 눈을 치켜뜨고 마른침을 삼켰다 그로서는 해전이 처음이었던 것이다발사발을 구르며 선장이 외친 순간 석대의 화전이 맹렬한 기세로 밤 하늘을 가르며날았다 옆쪽 전선에서도 석대가 날아올랐는데 장관이었다화전이 날아온다아래쪽에 서 있던 군관 하나가 버럭 소리쳤으므로 서인기는 눈을 부릅떴다 그러자 적선에서 솟아올라 곧장 이쪽으로 날아오는 빛줄기가 보였다 적석에서도 화전을 발사한 것이다잘 보아라군관 두엇이 고함을 쳤다 화전을 맞으면 몸이 꼬치처럼 꿰일 것이다 이런 육중한 화전이라면 방패 두어개도 뚫고 들어간다 서인기는 허리에 찬 장검을 빼들었다그 순간 아래쪽의 긴장한 분위기에서도 서너명이 환성을 질렀다 이쪽에서 발사된 화전 셋이 적선에 차례로 꽂히면서 불길이 솟아 올랐던 것이다옆쪽 동료선에서 발사된 화전 셋 중에서도 둘이 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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