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기집애가 2천을 내라고 합니다 나 때문에 가게를 결근해
저 기집애가 2천을 내라고 합니다 나 때문에 가게를 결근해서 짤렸기 때문에일수 도장을 못찍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강기철이 머리만 끄덕였을 때 윤양이 힐끗 이쪽을 보았다자기가 책임진다고 했지 않아 왜 지금 와서 딴 소리야날카로운 목청이었고 집안이 울렸으므로 서진수는 찔끔했다 그때 윤양이 목청을 더높였다언제는 돈 많다고 자랑하더니 내 신세 조져놓고 왜 입씻으려고 그래 날 뭘로 보고찌렁이며 울리는 목소리는 분명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협박이다 서진수는 이 협박에 못이겨 강기철을 부른 것이다 그때 강기철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그래 우선 밥이나 먹자그러자 윤양이 눈을 크게 떴고 강기철이 서진수에게 말했다2층에서 밥 준비 다 되었을거다 가서 같이 밥상 가져와라그리고는 윤양을 향해 다시 웃었다돈가방도 가져와 인마 사내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어제는 윤양하고 서진수가 내려와서 먹었지만 오늘은 밥과 찬을 들고 올라와 넷이 같이 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났을 때 윤양은 정영주의 말에 웃음까지 터뜨렸고 나중에는커피까지 만들어왔다 넷이 소파도 없는 바닥에 앉아 커피를 거의 마셨을 때였다 강기철이 정색한 얼굴로 정영주를 보았다이제 떠나야겠다 그동안 신세 많았어놀란 정영주가 눈만 크게 떴을때 강기철이 길게 숨을 뱉었다네 고향이 부산이라고 했지 내가 2천을 줄테니까 내려가그리고는 강기철의 시선이 윤양에게로 옮겨졌다 담담한 표정이다너는 5층에서 떨어져 자살하게 돼뭐라구요윤양이 바락 악을 쓰며 상반신을 세운 순간이었다 바로 옆에 앉아있던 정영주는 강기철의 팔이 죽 뻗어나가는 것만 보았다털컥손바닥으로 턱을 올려친 강기철이 팔을 걷어 들였을 때 윤양은 뒷머리를 벽에 부딪히면서 늘어졌다 벽에 상반신을 기댄 채로 두 다리를 길게 뻗고 늘어진 것이다 강기철이 윤양의 다리 사이에 놓인 커피잔을 치우면서 정영주를 보았다이 여자가 내 동생한테 협박을 했어 가게에서 짤렸으니까 일수 갚을 돈 2천을 내라는 거야어머나아직 놀람이 가라앉지 않은 터라 정영주가 건성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시선이 자꾸 윤양에게로 돌려졌다 윤양은 머리를 기울이고 늘어져 앉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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